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뀩뀩이의 중국 주부 생활기/행복한 뀨뀩이의 집

중국 입주청소/중국 인터넷 설치(빡침 주의)

Viance 2019. 2. 22. 12:27
  아직 한창 집 정리 중인 나. 아무래도 혼자 짐을 정리하다보니 몸은 고되나 속도는 더디다.
  오늘은 중국 북경 아파트 이사를 하며 입주청소와 인터넷 설치를 해 본 썰을 풀고자 한다.(빡침 주의!!)

1. 입주청소편
  난 결벽증이 있는 사람도 아니며, 한국과 같은 퀄리티의 입주청소를 기대한 사람도 아니라는 것을 미리 일러둔다.

  무수히 찍힌 발자국과 자세히 보지 않고 슬쩍만 봐도 보이는 하얀 먼지들... 그러나 집주인측은 입주청소를 한거란다. 심지어 입주청소 한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집을 쓱 보더니 신발을 신고 들어온다 ㅠ(입주청소 한거라며 넌 왜 신발을 신고 집을 활보하니??)
  내 표정이 썩어가자 원하면 짐 다 정리하고 나서 입주청소 한번 더 해주겠단다. 아니, 짐 들어오기 전에 하는 청소가 입주청소 아니었던가??
  당장 다시 불러달라 했더니 바로 다시 불러주겠다고 약속하고 떠났다. 화를 참으며 청소부를 기다리는데 오전에 바로 보내겠다는 청소부는 12시가 지나도 오지 않고 나의 분노는 더욱 상승... 다시 후달구니 3시경 올 것 같단다...혈압 한 번 더 상승...그러나 그녀는 오지 않고 6시에 온단다.... 이젠 기다리다 지쳐 화내고 싶지도 않은 지경... 결국 청소부는 7시가 넘어 왔다. 그것도 여성분을 보내겠다고 해놓고선 삼촌같은 아저씨가 오심ㅠ
  그 분에게 화를 낼 수도 없고 어차피 말도 안 통하고 ㅠ 어디 한 번 해보시라고 문을 열어줬더니 걸레로 방 한 번 쓱 닦으시고 가더라....
  화장실 청소 당근 안해주시고 오로지 거실과 방 2곳만 닦아주셨다. 그것도 소파밑과 물건밑은 닦지 않으심 ㅠ 더 요구하고 싶어도 중국말이 안 되는 갑갑함은 오로지 내 몫 ㅠ
  결국 한인 사회에서 만족도가 높다는 중국 아주머니를 섭외해 다음 날 다시 청소를 했다. 워낙 내 기대가 다 떨어진 다음이라 그럴까... 이 아주머니 최소 청소 달인ㅋㅋㅋ 바닥은 물론 손걸레로 물건 하나 하나 먼지 다 닦아주신다. 그래! 내가 원하던게 이거야! 내가 해도 안 벗겨지던 욕조 누런 때가지 벗겨주시고 이사로 잔뜩 쌓여있던 쓰레기까지 다 버려주심!
  전 날 삼촌같은 아저씨는 30분만에 가셨는데 이 아주머니는 혼자 3시간을 머무심ㅠ 씨에씨에♡ 아줌마가 맘에 들어 중국와서 첨으로 용기를 내어 중국 사람 번호를 땄다 ㅋㅋ

  * 북경 거주하시는 분 중 청소 도우미 필요하신분 댓글 주시면 아주머니 번호 알려드립니다^^

2. 인터넷 설치편
  입주 조건에 인터넷 설치가 입주 청소와 함께 기본으로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공유기는 보이지 않는데... 다시 집주인측과 채팅 배틀 시작 ㅋㅋ
  공유기도 안 보이는데 자꾸 인터넷 된다고 연결해보란다. 이 사람아... 나 그렇게 바보 아냐 ㅋㅋ 설치 안 되어 있다고!!

  테더링해서 쓰고 있는 모습을 캡처해 보내고 나서야 사람을 보내준댄다. 이것들이... 날 호구 중에 왕호구로 보는듯 ㅠ
  인터넷 설치업자도 2시간 이상을 지각했지만 이미 입주청소에서 크게 데였던 나는 화남보다는 생각보다(?) 빨리와서 기뻤다... 아이러니하게도ㅎㅎ
 한국에사서만 산 내 상식으로는 티비 뒤쪽에서 작업을 할 줄 알았더니 난데없이 입구쪽으로 간다?? 식탁 뒤 벽을 열더니 선을 꺼내길래 아... 저기서부터 선을 끌어오는거구나... 그래... 티비 뒤에서 선이 바로 나오면 젤 깔끔하겠지만... 바닥 테두리에 선이 보이는게 싫지만 타국에서 어쩔 수 없지...라며 또 바보같이 기대를 내려놓았다. 여기 오니 포기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듯 ㅠ

  응??!! 이게 끝이야? 정말 이게 최선이니? 식탁 뒤 그러니까 현관문 바로 옆 바닥에 저래놓고 다 했다고 감.

  하.....

  식탁 앉을때마다 발에 채이는거 모임

  하.....

  현관 문 열자마자 날 반겨주는 공유기 모임

  하.....
 
  닫히지 않는 벽의 문 너머로 바퀴벌레가 나올 것 같아. 아직 고장난 문, 물이 새는 욕조와 변기가 남아있는데 난 싸울 힘을 잃어가고 있다 ㅠ
  성격 급한 내가 만만디 나라 중국에서 과연 살아남을런지 내 화에 내가 먼저 쓰러져 죽을런지...
  이상 중국에서 부처의 마음을 배우고 있는 1인의 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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