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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구경/중국

상해 우전의 밤 - 강남 수향 마을의 야경

Viance 2019. 5. 18. 14:37

이번에 상해에 들렀다가 우전을 다시간 이유는 과거에 들렀을때 야경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행 좋아하는 중국 친구들을 비롯한 많은 친구들이 우전에 가는 이유중에 하나가 우전의 야경이라고 했었기 때문에 지난번에 못보고 너무 아쉬웠었거든요.

해가 지면서 낮에 봣던 풍경들에 인공적인 조명으로 빛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풍경으로 변화되기 시작합니다. 낮에 불이 켜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쁘던 등이였는데 하얀 빛을 발하며 마을의 분위기를 좀더 화려하고 이쁘게 만들어 줍니다.

낮에 찍었던 그 다리입니다. 집집 마다 노란색 등으로 벽을 비추어 회색으로 차가움이 가득하던 건물들이 어느샌가 따듯한 마을로 변경 됩니다. 초록색이던 하천들은 빛을 충실히 반사하면서 분위기를 한껏 더 끌어올리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주황빛의 조명보다는 약간 차가운 하얀색에 가까운 조명을 더 좋아하지만, 이렇게 같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니 풍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게만 되네요. 이곳은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지 않는 서책의 맨 안쪽 다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조용함이 느껴지시는지요.

사색하며 걷기 좋았던 서책의 안쪽을 뒤로하고 메인 거리로 들어서 봅니다. 지난번 남순 고진에서 나룻배를 타봤기 때문에 여기서 다시 타지는 않았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밤에 타서 야경을 만끽하는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같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물론 남순고진보다는 훨씬 사람이 많긴 했네요.

우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백련탑입니다. 불교사원과 함께 있는 곳으로 1800년대에 지어진 모양이더라구요. 밤에는 마을에 신비로움을 더해주는 좋은 역할을 해서 좋았는데, 다음날 오전에 올라가봤는데 생각보다는 풍경이 그렇게 탁 트이게 보이진 않았습니다. 다행히 무료였어요. 

조명을 잘써놓은 덕분에 야경 촬영하는 보람이 있었습니다. 무거운 삼각대를 짊어 지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야경 사진을 남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이렇게 사람 없는 쪽만 찍다보니 사람이 없나? 하고 생각하실수 있지만, 금요일 밤이었던 터라 사람들은 제법 있었습니다.

사람이 많았던 탓에 보도의 풍경을 찍지는 못하고 전체적으로 강가 위주로만 찍었네요. 그래도 이런 수향 마을의 풍경을 제대로 담아낼수 있는게 바로 이 강변을 끼고 있는 마을 모습 아닐까 싶습니다. 늦게까지 다니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마도 11시즘이면 불들이 다 꺼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여러장을 찍고, 계속 돌아다니면서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입니다.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면 사색에 잠겨서 풍경을 좀더 곱씹으면서 볼 수 있었을텐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조금 아쉬웠던것을 빼면 너무 좋은 밤 산책길입니다.

이렇게 남순 고진과 우전고진까지 찍었으니 당분간 고진은 안갈것 같네요. (라고 말해놓고 홍촌 고진을 또 다녀왔습니다.) 제 생각엔 중국에서 우전 고진을 갔다왔다고 하시면 다른 고진은 안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정도로 제일 규모도 크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입장료와 교통편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상해에 5일이상 머무르실 예정이신 분들은 반드시 들려보시길 추천드리는 우전 고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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