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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2] 하얼빈역 역사를 잊은 국민에게 미래란 없다

Viance 2020. 2. 3. 20:54


타이틀이 좀 거창한것 아닌가 싶긴하넹 ^^;;
하얼빈 여행의 2번째 사진은 2가지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하나는 하얼빈에 이는 제가 아는한 가장 크고, 개체수도 많은 호랑이 전용 동물원(...) 입니다.

이렇게 어슬렁어슬렁 하는 호랑이를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호랑이 공원에서 볼 수 있어요. 마리수는 제가 세어본것만도 50마리가 넘었었고, 설명에 나와있는걸로는 100여마리가 넘는다고 했었던것 같네요.

그리고, 백호도 있습니다! 한마리가 아니라 여러마리가요. 근데 대부분 백호는 자고 있었어요 ㅠ 왜이렇게 게으른 걸까요. 고양이(...)같이 야행성이라서 그런건지 아침 일찍 갔음에도 대다수 호랑이들이 더위에 쳐져서 인지 누워있거나 자고 있거나 한 모습이 많았습니다.

사실 호랑이를 동물원에 가봐야 한마리 혹은 두마리 보는게 대부분이었는데, 아마 평생볼 호랑이를 이번에 가서 다봤던것 같아요 ^^

이어서, 이번여행의 가장큰 목적지, 하얼빈 역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하얼빈 역에는 고속철도가 지나가기 때문에 신역사가 으리으리하게 크게 지어져 있어서 안중근 의사님의 흔적을 볼 수 없는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우선 앞섰었습니다.

그런데 역의 왼쪽편에 과거 하얼빈역의 일부를 남겨놓고 "안중근 의사 기념관"으로 꾸며놓았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곳은 중국에게도 의미가 있고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서 양국간 협력하에 관리/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람은 무료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법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어서 조금이나마 죄송한 마음이 덜했던것 같습니다.

내부는 안중근 의사의 초상화를 비롯하여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 어떻게 이런 결심을하시게 되었는가에 대한 역사적 서술이 적혀 있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애국자도 아닌데 왜이렇게 가슴이 먹먹해지고 나중에는 눈물까지 나던지요

제가 갔었을때는 5년전이라 일본과의 관계가 그렇게 나쁘지도 않은 상황이었는데도 그정도로 분노와 회한이 느껴졌는데, 지금 가보면 더 울화가 치밀것 같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저격 할때까지 13일간의 여정이 기록되어 있는 곳입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정에 한동안 서서 한참 읽너 내려갔네요.

같이 갔던 중국 친구들한텐 조금 미안했지만, 저에게는 정말 의미가 깊었던 곳으로 좁은 공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꼼꼼히 오랜시간에 걸쳐서 지켜봤었던것 같습니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 맨 안쪽에서 볼 수 있는 '이토히로부미' 저격 장소입니다. 실제 사람들이 갈수는 없는 곳으로 역사적인 공간을 유지, 보호해 놓았는데요. 그때 저곳에서 숨죽이며 저격하는 순간만을 기다렸을 안중근 의사의 숨결이 조금이나마 느껴지는 것 같아 정말 가슴이 두근 거렸습니다.

하얼빈은 사실 그렇게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안중근 의사 때문이라도 한번 꼭 가보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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