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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이시대 모든 부부들을 위한 영화

Viance 2020. 3. 22. 17:35


한줄평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당신과 나의 이야기...
이 영화는 현실을 담고 있다

지난번 조커에 이어서 이번에 리뷰할 영화는 2019년 또 다른 화제작 82년생 김지영 입니다. 이 영화는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별점 테러를 받고, 극단적인 남성들은 이영화를 보기도 전에 비판하게 하였으며,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던 영화였습니다.

솔직히 인정합니다. 저도 이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렸습니다. 나름 여성 동료들과도 이야기가 잘 통하고 여성분들의 인권, 권리에 대한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서 비판은 하지만 이 영화/소설은 너무 피해자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볼생각을 안했습니다.

그러다가도 "과연 나는 그들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되어 있는가?" 라는 질문에 답변을 못하는 저를 보면서 이 영화를 보기로 마음을 먹고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결혼한지 오래되었지만 아직 아이가 없어 동료들의 육아 이야기를 전달만 받아 듣고 힘들겠다, 고생이 많다 이야기만 했던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화를 보면서 수차례 눈물을 훔쳤습니다.

김지영이 불쌍해서냐구요? 여자들이 불쌍해서? 딱해서? 아니요... 그냥 이런게 정말 당연하고, 현실이고, 이런 나라라는게 안타깝고 그런 세상속에서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내 와이프, 우리 동료들, 친구들 내가 정말 안쓰럽고 대견했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주로" 여성이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당연시 여겨지는 부조리한 상황들을 조용하면서 담담히, 또 자극적이 않으면서 담백하게 담아냅니다. 그 안에서 지영이 남편 역할의 공유는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1등은 아니어도 2등은 되고자 노력하는 우리들과 비슷한 남편역을 충실히 해냅니다. (아 물론 제가 공유만큼 잘한다는건 아닙니다... 마음만 2등이 되고자 노력할 뿐...)

육아를 위해 포기하는 여자의 꿈, 엄마라는 직업에 내몰릴수 밖에 없고 회사에서 잘나가더라도 뭔가 죄인같은 여성들...
그들 앞에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뭔가 조금이라도 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그렇지만 환경이라는 핑계 때문에 아무것도 못해주면서 마음아파하는 남자들...

참 답답한 현실을 너무 잘 그려줍니다.

집안에 갇혀서 아이만 돌보는 역할로 나오는 김지영은 어찌보면 요즘 젊은 여성분들보다도 더 극단적인 예일수 있습니다만, 영화에서 나오는 수많은 당연한듯한 여성을 폄하하는 멘트들은 실생활에서 주변에서 사실 아무렇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그렇다고 밖에서 일하는 남편은 행복할까요? 그도 마음 한편에 큰 빚으로 남아 있는 와이프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와이프만큼 힘들진 않지만, 그래도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공유의 멘트 "나 때문에, 나랑 니가 결혼해서 아픈것 같아서, 힘든것 같아서, 잘못될것 같아서..."라며 흐느끼는 부분에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우리내 이야기...
그 이야기를 아무런 평가를 하지 않고 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 영화는 답답하긴 하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도 다 쉽지 않게 그렇지만 열심히, 꾿꾿히 살아가고 있다고 알려주며 너희도 할 수 있다고 위로해 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82년생 김지영 책을 보고 싶어졌습니다. 내용이 완전히 똑같지 않은걸로 알고 있어서, 좀더 82년생 김지영, 내 와이프에 대해서 더 이해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도 가능하면 남성분들... 편견과 오해를 버리시고 한번 봐보시기를 빕니다.

 

* 이 글은 저의 Steemit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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