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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 꿈,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삼/사/오춘기도 봐야할 애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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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 꿈,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삼/사/오춘기도 봐야할 애니

Viance 2020. 3. 7. 20:33



중학생 시절처럼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나의 미래와 꿈을 위해서 도전해서
현실과 맞서 보는것은 어떨까?


이 영화는 제가 2001~2년경 군대가기전에 우연히 접하게되어 미래에 대해서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줬었던 그런 애니메이션으로, 어찌보면 나이가 많이 든 분들이 보시기엔 유치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줄평에서 썼듯이 순수했던 그시절, 우리내 누군가는 가져봤을 꿈, 미래에 대한 고민 그리고 정말 풋풋한 첫사랑이 녹아 있는 짧지만 인생에 많은 영향을 지키는 그시절을 회상할 수 있어서 나이드신 분들이 보기에도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귀를 기울이면"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을 하지 않았으나 각본으로 참여하여 지브리 특유의 감정선이 잘 살아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에 다시한번 개봉을 했었던것 같은데 매니아 층 이외에는 본사람이 없는 것 같네요. 7213명의 관객이라니... 저도 사실 개봉한지 몰라서 못봤어요.

영화의 시작화면입니다. 이 영화의 테마곡이자 주제곡 "Take me home, Country Road"라는 포크송과 함께 이 영화의 배경지인 시즈쿠가 지내고 있는 도쿄 근교의 다마시 상공을 비춥니다.

평범한 여중생인 시즈쿠는 시립 도서관 사서이신 아버님의 영향인지 그누구보다도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입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많은 종류의 책을 읽는 그녀는 책 뒤에 대여 장부에 늘 자기보다 빠르게 책을 빌려 읽는 "아마사와 세이지"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흥미를 갖게 됩니다.

지금 디지털 세대, 핸드폰 세대는 잘모를 흔적들입니다. 영화가 93년도에 제작되다보니 핸드폰은 물론 삐삐도 아직 배급되지 않던시절, 지금 젊은 분들도 이해가 잘안가실 일입니다. 저때만 하더라도 우리는 이름 모를 사람들과 편지를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펜팔, 번팔 등) 그때의 감정이 떠오르게 하는 장면입니다.

궁금했던 "아마자와 세이지"와 조우하는 장면입니다. 우연히 본인이 빌렸던 책을 벤치에 두고갔던 것을 "그"가 주워들고는 읽고 있지요. 이때만 해도 시즈쿠는 "그"가 책 뒤 대여 장부에 자주 등장하는 주인공 "아마사와 세이지"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합니다.

또, 첫인상도 매우 고약하게 남기게 되지요. 남의 책을 함부로 뒤져보고, 본인이 편곡한 노래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얘기를 했으니...

저도 고등학생때 번팔(같은 학년학번의 여자 학교 학생과 편지를 주고받는것)을 해봤었습니다. 그때 이름 외에는 아는게 없는 그 친구와 주고받은 편지는 되게 유치했는데 공부 외에는 할수 있는게 없던 그시절에 위로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이길저길 오가다가 마주쳤을 그 친구를 못알아 보고 지나갔을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장면입니다.

영화가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바뀌는 장면입니다. 아버지에게 도시락을 가져다 주려고 탔던 전철에서 만난 고양이. 고양이와 같은 역에서 내리게된 시즈쿠는 소설을 많이봤던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며 고양이를 따라서 가게 됩니다.

냥이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호기심에 끝도 없이 따라가는 시즈쿠

개인적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처럼 새로운 세계로 넘어가는것 아닌가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새로운 세계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언뜻 밖에서 봐도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의 건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를 따라 들어간 그곳에는 고풍스러우면서도 옛스러운 각종 악세사리잡동사니가 잔뜩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특히 가운데 있는 고양이가 눈에 확 들어오죠. 아까 나를 인도한 고양이가 이렇게 변신한 것은 아닌가? 하는 시즈쿠의 생각이 관객에도 투영됩니다.

정말 아까 그 냥이군이 지금 이렇게 변한것인가? 너무 멋지네요.

사실 이곳은 잡화점이 맞고, 건물, 물건들 만큼이나 나이를 먹으신 주인분께서 오래된 물건들을 수리하고 판매하는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마침 시즈쿠가 이곳에 왔을때, 정말 귀한 시계에 대한 수리가 마무리되어 제대로 동작이 되는지 시연을 하려고 했었고, 시즈쿠는 그 귀한 시계가 동작하는 것을 눈으로 보게되지요.

시계는 소설을 좋아하는 시즈쿠의 눈에 딱 맞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매 시마다 드워프 세계의 일꾼들이 광산에서 일하는 모습과 노래가 나오지만, 딱 12시에만 드워프의 왕과 엘프가 등장해서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시계.

이 시계를 만든 사람은 분명 너무나 먼 신분차이에 이뤄질수 없는 사랑에 안타까워하며 본인을 투영하며 만들었을 거라는 설명... 너무 애절한 시계입니다.

저는 만약 이런 시계가 있다면 몇백만원을 주고라도 사고 싶을것 같습니다. 너무 로멘틱하죠. (물론 더 비싸겠지만요)

우연히 만난 너무 멋진, 잡화점때문에 기분이 너무 좋아진 시즈쿠. 저는 그저 시즈쿠가 걷고 있는 저 풍경이 너무 부러울 뿐입니다.

감수성 풍부한 중학생 시절, 싱숭생숭한 일이 생긴 시즈쿠는 다시 그 멋진 가게에 찾아가지만 왠일인지 가게는 닫혀있고 냥이도 밖에서 문이 열리는걸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냥이 옆에 앉아서 같이 기다리던 시즈쿠는 냥이 덕분에 다시 "그"와 마주하게 됩니다. "그"는 이가게의 할아버지의 손주였습니다. 여러모로 공교로운, 인연이라는 생각이 드는 만남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가 아마사와 세이지라고 모르는 시즈쿠.

시즈쿠가 좋아하는 고양이 석상을 보게 해놓고 본인은 자신의 꿈인 바이올린 제작자가 되기 위해서 연습하겠다고 지하에서 열심히 연습하는 "그". 다분히 연출된 장면이지만 여자아이에게 본인을 어필하기에는 아주 좋은 장면이지요.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어렸을때 여학생들은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열심히하는 학생들에게 매력을 느낍니다. 인연 + 꿈을 향한 노력하는 모습, 안좋아할 수 없겠지요? ^^

조금 매니악한 남학생의 꿈입니다. 저도 중고등학교 때 꿈이 자주 바뀌긴했지만 뭔가 꿈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대학을 가기를 위해 노력했었지요. 물론 그 꿈대로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그것을 지향하며 노력했던 열정이 있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바이올린 연주를 부탁햇다가 어느새 시즈쿠가 노래를 부르게되고, 밖에 나가셨다가 돌아오셨던 주인 할아버지와 친구들과 작은 음악회를 열게된다는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그런 상황. 세대를 초월한 그들의 연주가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지는건 저만일까요?

시즈쿠는 이날 "그"가 아마자와 세이지인것을 알게되고, 더불어 동갑임에도 그가 꿈을 향해 열심히 살고 있고, 미래를 준비하는 청사진을 그려놓은것에 자극을받아 본인도 꿈을 향해 달려가기로 결심합니다.

막연하게 생각하던 본인의 미래를 향해 부딪혀보기로 결정합니다. "소설가" 나도 세이지군 처럼 지금부터 연습해서 멋진 소설가가 되겠다라는 결심을 내린거지요.

시즈쿠가 쓰는 소설을 영상으로 만들어낸 장면입니다. 환상적인 배경과 잡화점에서 만났던 고양이 석상을 주인공으로 살아 숨쉬게 만든 부분등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공부도 하지 않고, 가족들과 대화 도 끊고 오로지 소설에만 몰두하는 딸이 걱정스럽습니다. 아직은 공부를 더했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하지만 시즈쿠는 꺽지 않습니다. 다행히 아버지가 큰 결심을 합니다. 시즈쿠를 응원하겠다.

시즈쿠는 몇일을 미친듯이 소설에 매달려서 한편을 만들어내고는 알아차립니다. 자신이 지금 얼마나 부족하고 관련된 지식을 더 쌓아야 한다는 것을.

벽에 부딪혀서 다시 본인이 무엇을 해야될지 알게 되는 그 모습. 그게 우리가 지금 주저하지 말고 해봐야할 그것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에 저도 계속 고민이 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움직일지 말지. 5년전 마음의 결심을 내리고 움직였던 만큼 이제 다시 움직일때 아닌지. 그치만 쉽지는 않네요. 이시기에 이영화를 다시봤으니 조금더 용기를 가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이지군은 이태리 바이올린 학교에 입학하기로 결정하고 완전히 떠나기 전에 시즈쿠를 찾아와 결혼해달라고 청혼을 합니다. 중학생때 청혼이라니, 얼마나 순수하고 귀엽나요. 이둘의 마지막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중, 고등학생 시절 서로 좋아했던 이성 친구와 미래를 기약한적 있으셨던 분들에게는 아련한 기억이 떠오르는 트리거가 되지 않을까요?

영화는 마지막에 두 사람이 서로의 꿈을 쫓아 노력하기로 하는 것을 아름다운 하늘과 함께 그려내고는 끝을 맺습니다. 서로의 꿈을 위해서 떨어지는 것을 너무나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두사람을 보면서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움을 느끼는것은 왜일까요.

설레이는 첫사랑, 그리고 미래에 대한 도전에 대해서 누구보다 현실적이고 담담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애니메이션, 귀를 기울이면 입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One more thing

예전에는 너무나도 평범했던 편지. 지금은 정말 직접 전달하는 연애 편지 이외에는 얼마나 많은 편지를 배달할까요? 이 드라마는 지금 세대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예전 세대의 향수를 자극할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이 영화를 보니 핸드폰이 없던 그시절이 더 살기 좋았던것 같은 그런 착각이 드는것은 왜일까요?

이런 생각을 핸드폰으로 글을 쓰면서 하고 있는 모순...

 

* 이 글은 저의 Steemit 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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