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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H 부부의 세상 이야기
일본 중부 10일 여행 - 1일차. 시즈오카 (2) 본문
※ I have given permission to @viance to sell my content on Steemit
※ 이글은 @viance 의 Steemit 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어 덮밥으로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시즈오카 시내 관광을 나서봅니다. 시내에서 유명한 관광지는 대부분 도보로 다녀볼수 있는 곳입니다. 숙소를 역 부근에 잡아서 짐을 맡겨놓고 가벼운 몸으로 걸어 나섭니다.
역에서 가까운 곳에 시즈오카시의 유명한 공원인 슨푸성(駿府城) 공원으로 갑니다. 슨푸성은 사실 우니나라 사람들에게는 조금 마음이 아픈 곳입니다. 왜냐하면 조선을 침략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말년에 기거하던 성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지금으로서는 시즈오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과거 건축 양식을 볼 수 있는 공간이자 휴식의 공간이지만 도쿠가와 이에야스 라는 이름만으로도 약간 거부감이 드는 곳이긴 합니다. 에도시대 최고의 권력자가 이곳에서 어떻게 말년을 보냈는지 구경해 보겠습니다.
전통적인 일본 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슨푸성, 성곽 주변에 침략이 어렵도록 강으로 빙 둘러놓은 모습이며 입구는 굳게 닫아서 방어에 유리하게 만들어진 모습입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라고는 시즈오카 현청사 밖에 없어서 시즈오카를 빙 두르고 있는 산들의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공원 자체는 무료이지만, 공원 내에 있는 정원과 성 내부 관광은 유료 입니다.
공원 내의 여러 공간은 거닐면서 가을 내리쬐는 햇빛 쬐기가 딱 좋습니다. 이곳까지는 모두 무료로 관람이 가능한 곳이고 성곽에 있는 곳을 입장하려면 별도의 입장료가 듭니다. 저희는 360円(엔) 짜리 통합 문표를 구입하여 모미지야마 공원과 슨푸성내에 있는 성곽을 모두 들어가 보았습니다.
동측문과 다른 성곽들도 멋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미지야마(紅葉山)정원이 슨푸 공원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합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그 뒤를 이어 시즈오카의 권력가들이 거닐었을 정원이죠.
모미지 정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입니다. 지붕부터 에도시대에 지어진 건축물들에서 볼수 있는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물론 최근까지 유지 보수를 하였기 때문에 그 때 그대로는 아니겠지요?
일본의 여느 정원마다 모두 있는 호수 이지만, 가장 특이한 점은 가운데 뒤편에 있는 산입니다. 봉긋이 올라있는 산은 후지산을 형상화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주변에 녹차 밭처럼 둘러쳐져 있는 화단이 독특합니다. 아직 단풍(모미지, 紅葉)이 들기에는 조금 이른 계절이라 초록이 넘치지만 가을 끝자락에 오면 울긋 불긋한 모습이 아름답게 장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원에 있는 차관(茶馆)에서 시즈오카 명물중 하나인 시즈오카 녹차도 맛볼수 있습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지만 510엔이면 차를 골라 마실수 있고 추가적으로 과자도 나옵니다. 계속 거닐다보니 피곤할 수 있는데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차를 한잔 마시면 금새 기분이 좋아집니다.
일본 성에는 성주들이 집무를 보고, 거처하던 곳을 천수각이라고 명명하고 성 內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순프성의 천수각은 화재로 소실이 되어 현재로는 성터를 다시 발굴 조사하여 향후에 복원 공사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천수각을 포함한 성의 모형입니다. 언제 다시 지어질지 모르겠지만 오사카성이 떠오르는 외관이네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입었던 전투복(?)의 형상입니다. 역사적으로 일본에 엄청난 중흥기를 일으킨 인물이라 일본인들에게는 좋은 이미지가 많겠지만, 임진왜란에서 우리나라에 범한 참혹한 짓을 생각하면 여기 와서 돈내고 보는게 맞나 싶을정도로 분이 일어나긴 합니다. 참 일본, 중국을 여행할때마다 역사적인 문제를 생각하면 복잡한 심경이 될 때가 많습니다.
순프 공원이 제법 크다보니 돌아보다보면 2~3시간이 휙 지나갑니다. 성 바로앞에 있는 시즈오카 현청사에서 무료로 시즈오카 시내와 멀리 후지산까지 조망할 수 있으니, 잠깐 들렀다가 자연스럽게 저녁을 먹으러 이동해야하는데요. 시즈오카 명물인 오뎅을 먹으러 가봤습니다.
시즈오카 현청에서 10분 정도를 걸어가면 아오바(青葉) 심볼 로드를 걸을 수 있습니다. 가는 길에 노을이 내려지고 있었는데 핑크빛이 감도는 구름색을 보면서 이번 여행이 핑크빛 가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볼 로드를 개보수 하는 중이었지만 그 분위기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좋은 풍경을 바라보며 내려가다보면 목적지인 아오바 요코초가 보입니다. 사실 구글 지도가 있기 때문에 쉽게 찾아갈수는 있지만, 골목이기 때문에 잘못하다가는 놓치고 헤메이기 쉽상입니다.
이곳에는 17개의 오뎅 전문 식당이 있습니다. 현지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오른쪽에 간판이 보이는 미카와야(三河屋、mikawaya)입니다. 대배우 이시언 님이 나혼자 산다에서 들렀던 곳은 한블록 더 내려가면 있는 아오바 오뎅거리(青葉おでん街)에 있는 가게입니다만, 현지인들에게 인정받는 곳은 이곳. 일본어가 가능한 분들만 예약하고 들어갈수 있는 곳이지만, 도전한번 해보실만 합니다.
오뎅은 물론 카라아게, 야키토리 등 여러가지 선술집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메뉴를 즐길 수 있습니다. 현지인들이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반가워하면서 어떻게 여기를 찾아왔는지 관심을 가져줘서 즐거운 저녁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일본 여행 첫날 시즈오카에서의 밤을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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