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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춘절 보내기/춘절 호텔 풍경 본문

뀩뀩이의 중국 주부 생활기/뀨뀩이의 중국 관찰

중국에서 춘절 보내기/춘절 호텔 풍경

Viance 2019. 2. 6. 23:08
  시댁 가서 전 부치고 만두 빚고 떡 써는 구정을 보냈던 며느리인 나는 결혼 후 첨으로 설을 해외에서 보내게 되었다. 아싸뵹! 나에게도 명절이 기쁜 날이 되었다!!ㅋㅋ 시댁과 뀨에 감사♡
  아직 북경에 집이 없는 나는 자연스레 호텔에서 춘절을 맞이하게 되었다. 오늘은 호텔에서 느낄 수 있는 춘절 느낌과 이벤트를 소개해볼까 한다.

  호텔 여기저기 금귤 나무에 홍바오라고 부르는 붉은색 봉투가 걸려있다. 금귤나무의 발음이 길하다는 의미와 비슷해서...란다^^;; 황당한건 다니면서 저걸 따먹거나 빨간 봉투를 뜯어가는 사람이 있다. 저래도 되나? 싶다가 혹시 봉투에 뭐가있는거 아냐?하고 가서 열어봤더니 역시나 빈 봉투 ㅋㅋ 낚였다 ㅠ

  금귤 나무가 다나 아님. 천장에 왠 배추가 ㅋㅋㅋ 배추 발음이 돈을 벌다라는 발음과 비슷해서...란다. 이쯤이면 어거지로 갖다붙인다는 느낌이 들 정도ㅋㅋ

  조식 먹으러 1층에 내려가니 사자 시체처럼 보이는 사자 껍데기가 있어 물어보니 9시18분에 춘절 이벤트가 있단다. 왜 18분일까?? 팔이 돈을 벌다라는 단어와 발음이 같단다...으악!!  이제 그만!!!ㅋㅋㅋ
  사자 춤 보려고 좋은 자리 맡아서 서 있는데 펄럭이는 털 코트 입은 젊은 여자가 내 앞으로 나와 가로 막는다. 아니 이 여자는 매너 없게 모야...하는데 9시 18분이 되니 이 여자한테 직원이 붓을 가져다 준다??

  알고보니 메리어트 호텔 싸모님이셨음 ㅋㅋㅋ 왜 내 자리 뺏냐고 따졌으면 부끄러워질뻔;; 하여간 호텔 사장님과 사모님으로 추정되는 분이 사자에게 눈을 그려주자 사자 춤 시작!

  한참 춤 추다 공중에 매달린 바구니를 풀어 거기에 담긴 배추를 뜯어먹는다? 재물 많이 들어오게 해달라는 의미인 듯 하다.

  마지막엔 재물신인 관우 장군과 사자가 인사를 했다. 근데 언제부터 삼국지 관우  장군님이 재물신이 된거지??^^;;

   공산주의 국가에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온갖 곳에서 재물을 기원하는 춘절 풍경이었다ㅎㅎ 아직 중국살이 한 달도 안 된 나에겐 의아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사자가 바구니에 있던 금귤이랑 금화 초코를 나눠줘서 기분이 좋았다.
  마치 산타할아버지한테 크리스마스 선물 받는 것처럼 난 사자랑 관우장군에게 금귤이라 금화초콜렛 받음 ㅋㅋㅋ 저 초콜렛 옛날에 문방구에서 50원에 사먹던 추억이 있는거라 반가웠다. 백수지만 나에게도 재물운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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