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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사람들이 가는 만리장성 - 慕田峪长城(모전욕 장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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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사람들이 가는 만리장성 - 慕田峪长城(모전욕 장성)

Viance 2019. 3. 2. 22:09


북경 여행을 가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여행 코스로 찾는 만리장성. 이름처럼 만리나 되는 길이의 장성이기 때문에 사실 북경 뿐만아니라 온갖 곳에 장성이 있습니다. 북방에 위치한 적들이 내려오는걸 막기 위해 건립되었기 때문에 북경 북측에 많은 부분이 남아 있어서 북경에 오시는 분들은 반드시 들리는 곳이기도 한데요. 보통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곳은 팔달령 입니다. 저도 여러번 다녀왔던 곳인데, 북경에서 가장 가깝고 교통편이 편해서 많은 분들이 가는 곳이 팔달령입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릴 장성은 모전욕(慕田峪)장성이라는 곳입니다. 거리는 팔달령과 크게 차이는 없는 1시간~1시간반 정도의 거리에 있는 곳입니다만, 대중교통 수단이 잘 발달해 있지 않아서 북경 시민이나 근교에 있는 주민들이 주로 찾는 곳입니다. 물론 단체 관광으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북경 친구 찬스를 사용하여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이번 춘절(설)연휴에 다녀왔습니다. 춘절 연휴라 조금 막히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외로 막히지 않아서 1시간 20분 만에 도착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중국 사람들에게도 만리장성은 남다른 애정이 있는 명승고적으로 예전 마오쩌둥이 "만리장성에 올라보지 않은 자는 사내가 아니다" 라는 멘트로 유명하여 새해 맞이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도 16년 1월1일 새벽에 만리장성에서 새해를 맞이했었는데요 이번엔 음력 2019년 둘째날에 장성에 올랐습니다.



1시간 반 달려서 도착한 모전욕 매표소 부근입니다. 춘절 연휴라 사람이 많을줄 알았는데 추운 날씨 탓인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모전욕 장성은 입장료만 하게되면 40元에 구입이 가능하지만, 케이블타를 탈수 있어서 왕복할 생각으로 케이블카 왕복표 + 입장권 패키지로 170元에 구매하였습니다.



케이블카를 타러가기위해 걸어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만리장성입니다. 가다보니 줄이 한참 늘어서 있고 2시간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걸어올라가기로 마음을 변경하였습니다. 들어보니 걸어서 저 꼭대기까지도 2시간 안걸린다고 하더라구요. (보통 걸음속도로) 와이프와 친구 셋이서 걸어가는데 그렇게 힘들지도 않고 걸을만 했습니다.



춘절 연휴라 공장을 안돌려서 인지,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 북경에서 이렇게 멀리까지 가시거리가 나오는 경우는 흔치 않은지라 아주 날을 잘골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북수진의 장성에도 올라봤지만 그쪽보다도 더 자연 풍경을 느낄수 있는 장성이 모전욕 장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걸어 올라가는길에 보이는 장성입니다. 정말 굽이굽이 산등선을 타고 위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이네요. 2000년도 전에 이런 건축물을 어떻게 쌓았는지 만리장성은 어디를 가던 신기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저기 산 능성이를 타고 끝도 없이 이어지는 장성이 보이시나요? 어디까지 이어질지 끝을 알 수 없다보니 계속 걸어가지는 못하고 중간 중간 쉬면서 케이블카타고 내려가기로 마음을 먹고 케이블카 있는 곳 까지 걸어가기로 하였습니다.




한겨울이다보니 산이 헐벗고 있어서 볼품이 없을수 있지만, 오히려 그덕에 만리장성이 더 잘보이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란 하늘 빛과 장성의 흙색이 대비를 이루어서 더 웅장한 느낌을 전달해 주는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계단이 많기는 하지만 마차들이 다녀도 될만큼 잘 다져진 바닥을 보면서 예전의 중국 국력을 절감할 수 잇었습니다.



많은 구간을 새로 복원하고 했겠지만 2000년전 진시황부터 시작해서 그이후의 왕들이 이어온 성벽을 관광자원으로 쓸수 있는 중국이 너무 부러울 뿐이었습니다. 북경에 친구들이 있거나 여행사 상품에 장성을 선택해서 갈 수 있다면 팔달령 대신 모전욕 장성에 가시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기회 되시면 꼭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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