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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자유여행 3일차-홍커우 공원, 둬룬루 일본 조계지, 모간산루M50 본문

뀩뀩이의 중국 주부 생활기/뀨뀩이의 중국 관찰

상해 자유여행 3일차-홍커우 공원, 둬룬루 일본 조계지, 모간산루M50

Viance 2019. 4. 13. 16:22
  여자 혼자 여행하는 상해 3일차 여행기 입니다. 어제 황당하게도 젤리를 먹다 금으로 떼운 부분이 빠져 오전을 치과 다녀오느라 날려버렸어요 ㅠ (황당 스토리는 어제 포스팅 참고해 주세요 ㅠ)
  중국에서 치과 다녀온 후기는 다음에 따로 올리겠습니다만 결론만 말하면 제대로 치료를 못 받았어요 ㅠ 떨어진 금을 들고 갔으나 가장자리가 부서졌는지 깔끔히 맞지를 않는다고 하네요... 전 곧 베이징으로 돌아갈거라 어쩔 수 없이 하얀 약품같은걸로 빈 공간을 임시로 채우고 나왔어요 ㅠ

  하얀 약품만 박았는데도 100원(환화 약 17000원)을 지불하고 우울한 기분으로 나오는데 새끼 길고양이가 밥을 먹고 있네요. 귀여운 고양이 냠냠 보며 마음을 다시 다잡고 길을 나섭니다!
  오늘은 어제 임시 정부와 김구 생가에 이어 윤봉길 의사의 폭탄 의거가 있었던 구 홍커우 공원으로 갑니다. 임정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루트라고나 할까요^^;

  공원 정보입니다. 동서남북으로 문이 있는데 홍커우 축구장 지하철 역에서 하차하시면 보통 서문으로 입장합니다. 공원이 큰데 어떻게 가냐 걱정하지 마세요~ 표지판에 한글로 떡하니 안내되어 있더라고요^^

  우리에겐 홍커우 공원이 익숙하나 중국인들은 루쉰 공원으로 부릅니다. 문학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공원 내 루쉰과 관련된 장소를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공원 입장료: 무료
  * 윤봉길의사 전시관: 유료 15원
  * 학생 요금: 7.5원
  * 경로 요금: 70세 이상 1원
  * 주의 사항: 현금만 가능

  전 대학교 학생증 제시하고 50프로 할인을 받았어요. 학생 할인은 안내되어 있지 않지만 학생증 내밀어 보니 반 값 해주시더라고요^^ 학생증 꼭 챙기세요!

  지불이 끝나면 플라스틱 카드를 줘요. 그 카드를 지하철처럼 입구 기계에 넣고 입장합니다.

  작은 기념관에 한국인들이 놓고 간 꽃들이 좀 있더군요. 나도 꽃 한 송이 들고 올 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입구에는 윤봉길 의사의 생애를 만화로 보기 좋게 정리해 놓아서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놓았더군요. 자녀와 함께 역사교육차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1층엔 물통폭탄, 시계 등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고, 2층은 영상으로 윤봉길 의사의 일대기와 업적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일하시는 중국 아저씨를 만났는데 윤봉길 의사가 한국인인지도 모르고 계시더라고요^^; 짧은 중국어와 몸짓발짓으로 이 분은 한국 사람이고 일본인들에게 폭탄을 던졌다 설명하니...역시나 전달이 안 되었는지 옆에 설명을 보시더니 훌륭한 사람이라고 엄지척 하고 가셨어요ㅎㅎ

  봄 꽃이 가든인 루쉰 공원을 한 바퀴 돌다가 흥미로운 광경을 목격했어요. 우산에 사진과 종이를 잔뜩 붙여놓고 어르신들이 쇼핑하듯이 들여다 보고 계시네요^^ 바로 자신의 딸, 아들 혹은 알선업자들이 여러 미혼 남성과 여성들의 이력 및 사진을 보여주면서 짝을 찾는 거예요! 과연 몇 쌍이나 실제 결혼에 골인할지는 모르겠네요^^;

  홍커우 공원 남문으로 나와 그대로 5분 가량 내려오다 보면 둬룬루 문화명인가가 나와요. 일본 조계지라고도 부르더라고요. 유명한 문학가들이 활동했던 곳이라서 문화명인가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어제 다녀 온 프랑스 조계지와는 다른 느낌! 뭐 일부러 멀리서 올 정도는 아니지만 저처럼 홍커우 공원을 오신다면 같이 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관광객에게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라 프랑스 조계지보다 사진 찍기는 더 용이해요. 건물 느낌도 다르고요. 상가에는 골동품 가게가 많아 빈티지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좋을 것 같아요~

  예쁜 찾 집들이 꽤 있고, 실제 유명한 문학가들이 자주 찾던 찻집도 있다고 하니 차 한 잔 하고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전 오전을 치과 치료로 날려먹는 바람에 다음 목적지인 모간산루로 바로 이동합니다 ㅠ

  아...근데 이 날 날씨가 넘나 추운것 ㅠ 상해 첫 날엔 반팔을 사게 만들더니 이 날은 긴 팔에 스웨터, 스카프까지 하고 나갔는데 바람이 많이 불더라고요 ㅠ 모간산루까지는 지하철 역에서 15~20분 가량 걸어야하는데 가는 길에 몸이 너무 으슬으슬해서 결국 길에 있는 스벅에 왔어요.
  다행히 별을 모아놓은게 있어서 공짜 음료를 마셨어요^^; 한국과 다른 점은 한국 스벅은 별 12개 모아야 공짜 음료 1잔이지만 중국은 별 9개당 공짜 음료 1잔이예요~

  몸을 좀 녹이고 도착한 모간산루 M50은 버려진 공장에 미술가들이 모여 조성된 곳으로 작은 미술관들이 모여 있어요. 북경의 798예술구와 무척 비슷한 곳이지만 개인적으로 모간산루가 더 좋았어요. 베이징 798예술구는 많이 상업화되었거든요...그래서 유료 미술관이 많고 비싼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해요.

  그런데 이 곳은 작은 미술관이 많고 대부분 무료인듯해요. 워낙 많아서 다 들러보진 못 했지만 제가 가 본 6개의 미술관은 모두 무료더군요.
  대신 에티켓을 꼭 지켜주셔야 해요! 대부분의 미술관이 전시 공간과 예술가의 작업 공간이 함께 있어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 옆에서 그림을 그리고 계신 분들이 많았어요. 나름 저도 전공이 미술이기에 혹여나 예민한 예술 세계를 흐릴까싶어 숨 죽이며 관람하고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기도 했어요 ㅎㅎ

  개인적으로 위 전시관이 가장 흥미로웠어요. 비디오 아트를 하는 곳인데 작품 하나 하나 위트가 넘치더군요. 관람자와 소통이 가능한 작품들이 있어 재미있었어요^^ 미술관 이름은 'island6'입니다!

  모간산루는 골목골목마다 사진 찍기 좋은 스팟들이 많아요. 미술에 관심이 없으시더라도 연인과 출사 나오실만 해요~
  베이징 798예술구에서 워낙 실망이 컸던지라 기대 안 하고 간 모간산루였는데 저는 참 마음에 들었어요^-^
  여러분도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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